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합니다."
-. 가난하고 소회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사회복지기관
-. 본당 중심의 지역사회 발전을 지향하는 교구 사회복지회
-. 미래 사회복지를 선도하는 전문 사회복지기관
-.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네트워크기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노숙인 야간 순회]
시월에 접어들며 아침 공기가 싸늘합니다. 매일 아침 쫓기듯 일어나 직장에 가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다가 문득 이제 두툼한 옷을 꺼내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노숙인 야간 순회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 하루입니다.
10월 1일자 서울주보 '사랑의 손길'(연중제26주일)에 게재되어 현재 모금이 진행 중인 사연입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해 주세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 가득한 한가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포르투갈 사목 방문
제 37차 세계청년대회
(2023년 8월 2일-6일)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거룩한 미사
교황 성하의 강론
“테호 공원(Parque Tejo)” (리스본)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23년 8월 6일 주일
이 강렬한 며칠 후에 확실히 우리는 거룩한 변모의 산에서 베드로 사도가 한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태오 복음 17, 4). 예수님과 함께 한 이 체험을 서로 나누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는 것은 정말로 얼마나 좋은지요. 이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또한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을 다시 시작할 때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나는 우리가 들은 복음에 따라 세개의 동사로 이 질문에 답하고 싶습니다 : 빛나다, 듣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않다.
첫 째 : 빛나다. 예수님께서 변하십니다.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마태오 복음 17,2). 바로 그 전에 그분께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세속적이고 강력한 메시아의 이미지를 산산히 부수시면서 그리고 그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시면서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예고하셨습니다. 이제 그들이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가지고 계신 사랑의 계획을 껴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세명의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변모하시는 산으로 이끌고 가십니다. 이 빛의 빛나는 흘러 넘침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그분 수난의 어두운 밤을 위해 제자들을 준비시키십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친구들이여, 또한 오늘 우리도 이 빛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우리를 덮치는 많은 어둠들 우리 일상의 많은 실패들에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의 빛으로 직면하기 위한 희망이 되는 빛의 섬광이 우리는 더 필요합니다. 그분은 지지 않는 빛이기 때문에 밤에도 빛나는 빛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라고 사제 에즈라는 말합니다(에즈라기 9,8). 우리 하느님께서는 비추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눈을 비추시고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정신과 우리의 삶으로 무언가를 할 우리의 열망을 비추십니다. 언제나 주님의 빛으로.
그러나 나는 우리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때 우리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종류의 빛은 눈이 부시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완벽하고 잘 정돈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시할 때 우리가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힘세고 성공했다고 느낀다 할지라도, 힘세지고 성공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빛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맞이하여 그분과 함께 사랑하는 것을 배울 때 우리는 빛나고 반짝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 이것이 우리를 빛나게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를 사랑의 일을 하도록 이끕니다. 친구들이여,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의 일을 하는 날에는 빛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의 일을 하는 대신에 이기주의자로서 당신 자신을 바라볼 때 빛은 꺼집니다.
두 번째 동사는 듣다 입니다. 산에서 빛나는 구름이 제자들을 덮습니다. 이 구름으로부터 성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그의 말을 들어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오 복음 17,5). 여기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삶 속에서 해야 하는 모든 일이 이 말씀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 모든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 “나는 그분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복음을 들고 그리고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하시는 말씀, 당신의 마음에 하시는 말씀을 읽으십시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서 영원한 생명에 대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분께서 하느님은 아버지이시자 사랑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길을 가리키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사랑인 것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선한 뜻으로 출발한다 할지라도 결국 사랑으로 위장된 이기주의가 될 것입니다. 사랑으로 위장된 이기주의를 주의하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왜냐하면 그분께서 당신에게 어떤 길이 사랑의 길인지 말씀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빛나다가 첫번째 말씀입니다, 빛나십시오. 다음으로. 듣다, 길을 잘못가지 않도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두려워하지 않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경에서, 복음에서 많이 반복되는 말씀 :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은 변모의 순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Mt 17,7).
이 기쁨-이 영광을 말하려고 했고 진실로 우리의 이 만남은 하나의 영광입니다-을 경험한 여러분 청년들에게, 다시 말해 큰 꿈을 키우지만 늘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자주 어두워지는 여러분에게, 다시 말해 때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약간의 비관주의가 때때로 우리를 덮칩니다-고 생각하는 여러분에게, 즉 다시 말해서 여러분을 낙담시키고 여러분을 아마도 적합하지 않다고 심판하는 이 때에 또는 미소로 고통을 가리고 숨기는 이 때에 노력하는 여러분 청년들에게, 세상을 바꾸고 –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 싶어 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싸우고 싶어하는 여러분 청년들에게, 다시 말해서 노력과 상상을 인생에 쏟아 부었지만 여러분에게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 여러분 청년들에게 즉, 땅에 비가 필요하듯이 교회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여러분 청년들에게, 현재와 미래인 여러분 청년들에게, 그렇습니다 바로 여러분 청년들에게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겁내지 마라!”.
이제, 잠시 침묵 속에서 각자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서 스스로 이 말을 되풀이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라”.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겁내지 마십시오 여러분에게 매우 아름다운 것 하나를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더 이상 내가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을 바라보는 분, 여러분을 바라보는 분은 예수님 그분이십니다, 여러분을 아는 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알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알고 기쁨들을 알고 슬픔들을 알고 성공들과 실패들을 알고 여러분의 마음을 아는 분은 바로 그분이십니다. 그리고 오늘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여기 리스본에서 이 세계 청년 대회에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라, 겁내지 마라.”
(번역 정진영 프란치스카 2023. 8. 20. 주일 15:45)
강론 스페인어 원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s/homilies/2023/documents/20230806-portogallo-omelia-gmg.html
강론 이탈리아어 원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homilies/2023/documents/20230806-portogallo-omelia-gmg.html
강론 영어 번역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homilies/2023/documents/20230806-portogallo-omelia-gmg.html
강론 미사 사진 동영상(영어) ->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events/event.dir.html/content/vaticanevents/en/2023/8/6/portogallo-omelia-gmg.html
1. 마리아 사랑넷 https://m.mariasarang.net/bbs/bbs.asp?index=bbs_sermon_pope (->신앙생활->교황님 미사 강론)
2. 팟빵 http://www.podbbang.com/ch/1771273(->교황님의 심쿵 미사 강론)
[2023 산하 시설 신임시설장교육]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지난 9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산하 시설에 8명 신임 시절장님과 만남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시설장님 모두를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환영합니다🙋♀️🙋♂️
[서울대교구 사제2년차연수]
사제가 된 지 2년이 된 17명의 서울대교구 신부님들에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3년 6월 6일~9일까지 성엥베르센터에서 진행된 ‘사제2년차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즉석 퀴즈를 풀어보는 즐거운 시간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구체적인 사랑 실천의 장인 본당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팀으로 나눠서 삼삼오오 열심히 퀴즈를 풀며 학구열을 불태워주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본당에 복귀하시어 사회복지회 이야기를 많이 전파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친환경 기업 에콜린(오가니아(주)), 420만원 상당 비건선크림 기부
지난 5월 3일 에콜린(오가니아(주))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로 비건선크림 120개를 후원해주셨습니다.
기부된 선크림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올해 출시된 비건 제품으로, 에콜린의 의사에 따라 아동·청소년 그룹홈 8곳에 전달하였습니다.
손성환(시몬) 이사님은 “아이들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는 친구들이 유용하게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야외활동이 늘어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물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오가니아(주)는 2019년 12월 에콜린 유기농 화장품 200세트를 여성지원시설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기사)
https://news.cpbc.co.kr/article/1109503
(가톨릭신문기사)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82524
#에콜린 #비건밀크선스크린 #오가니아
[가톨릭교육자회 기부금 전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다섯 개 장학금 중에 한가족장학금이 있습니다. 이 장학금은 국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틈새가정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혹은 그 연령의 학교밖 청소년들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과 가톨릭중등교육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발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월 18일(목) 10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찾아주신 홍성원 미카엘 신부님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학교사목부 소속으로 가톨릭초등교육자회와 중등교육자회를 대표하여 기부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4월 22일 계성고등학교 ‘가톨릭교육자의 날’ 기념 미사(유경촌 주교님 주례)의 봉헌금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가족장학회 전달하여 경제적 사정을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도록 부탁하였습니다.
해마다 가톨릭중등교육자회 교사들은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한가족장학금 장학생으로 추천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2,284,240원)은 올해 교육자회에서 추천한 학생들 11명에게도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과 함께 전달될 것입니다. 모아주신 선생님들의 정성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시면서 힘드실^^ 우리 선생님들, 아름다운 계절 5월에 모두 힘내시고 더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2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연간 활동보고서]
2022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연간 활동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늘 항상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2022년 한해를 잘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도 '모든 이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함께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연간 활동보고서 보기
https://www.caritasseoul.or.kr/html/dh_board/views/5714
*2022년 감사보고서는 추후 업로드 예정입니다.
문의 : 나눔홍보팀 02-727-2437
#모두가인간답게사는세상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2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연간 활동보고서 -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Caritas SEOUL)
[제43회 ‘장애인의 날’ 담화문]
기후위기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하여
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43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특별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 형제자매들께 주님께서 강복해주시고 힘주시길 기도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복지 욕구를 충분히 누리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장애인 복지도 더 이상 소극적 범위의 구제나 보호가 아닌, 국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권리로서 체험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지구촌 모든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있어서는 장애인들이 특별히 더 취약한 처지에 놓여있음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수도권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날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3명이 건물침수로 고립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기록적인 폭우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적십자연맹이 발간한 ‘2020년 세계 재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재난의 83%는 홍수, 태풍, 폭염 등 기상이변이나 기후 관련 자연재해였습니다. 17억 명이 피해를 입었고 41만 명이 사망했습니다(가톨릭평화신문 2021.1.28).
그런데 문제는 똑같은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재난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고, 그로 인한 피해도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쏟아져 들어온 폭우를 피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희생된 반지하 주택의 희생자들이 그런 사실을 잘 말해줍니다. 2018년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화재 시 장애인 사망자의 비율은 57.4%에 달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전체 비장애인 사망자 비율인 12.1%보다 4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지체장애인을 비롯하여 청각, 시각, 정신, 발달장애인 등 장애 분류에 따라 위기와 안전에 대한 체감도는 각각 다르겠으나, 장애인이 그러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은 비장애인에 비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훨씬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폭우나 폭설, 폭염 등 극도의 이상기후 환경에 노출될 경우,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은 장애의 특성상 비장애인보다 훨씬 심각한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장기간 외출을 하지 못하여 이동권의 제한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지진이나 화재의 경우처럼 신속한 대피가 필요한 위급 상황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대피 자체가 어렵습니다.
오늘날 기후 위기의 대응 방안의 하나로 적극 권장되고 있는 교통수단이 전기차입니다. 하지만 소음이 없는 전기차나 킥보드의 사용 증가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대기오염이나 코로나19 시기에 착용하는 마스크 때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기후재난과 같은 위급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여, 기후위기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하여 국가의 맞춤형 복지제도와 그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는 분야별 장애인 당사자들로부터 기후위기로 인한 당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처지에 놓인 장애인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 등을 사전에 청취하여, 기후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애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심리·정서적, 경제적 문제까지도 파악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주거지원 및 생계비, 상담기관 연계 등 긴급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도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 특별히 재난과 위기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장애인을 찾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장애인이 우리와 함께 사는 동등한 이웃이고 형제·자매이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다시금 확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이 기후위기와 재난 상황으로 인해 안전에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는 장애인과 위기가구가 없는지, 본당 사회사목 분과를 비롯하여 사도직 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여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각 본당 공동체는 장애인과 장애인 교우들을 향한 차별과 편견은 없었는지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 교우들이 어려움 없이 교회 공동체 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의 확충은 물론이고, ‘열린 사목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열린 사목활동은 무엇보다 먼저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본당의 사목과 실천을 새롭게 성찰하도록 우리를 재촉합니다. 장애인의 위치에서 본당의 모든 일을 살핀다면, 그동안 ‘비장애인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문제들을 알아볼 수 있고, ‘비장애인의 귀’로는 듣지 못했던 바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가 친환경적 실천으로 탄소배출 자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는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께 주님의 강복을 빕니다. 장애인 여러분과 가족들 그리고 장애인의 권리 신장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애쓰는 모든 사회복지사, 시설 종사자 그리고 봉사자 여러분께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과 복이 가득 내리시길 빕니다.
2023년 4월 20일
제43회 장애인의 날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주교 유경촌 티모테오
#장애인의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9번째 봄….
잊지않고 기억합니다.
기도하고 연대합니다.
#기억은힘이세지
#세월호9주기
손한종 도미니꼬 부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젬마장학기금 출연
지난 2023년 4월 11일(화) 오전 10시 30분, 가톨릭회관 소성당에서 유경촌 주교님 집전으로 ‘故 손 젬마 추모미사 및 젬마장학기금 전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기부자 손한종(도미니꼬) 부부는 지난 1월 선종한 자녀 손 젬마의 삶을 기억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나눔을 통해 자녀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여 기부를 결정하셨다고 하는데요.
이에,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저소득 대학생의 학업과 생계, 시설 보호종료아동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하여 ‘젬마장학기금’을 출연하고, 2023년과 2028년에 각각 4억원, 2024년부터 10년간 매년 3천만원씩 총 11억원의 장학금 기부를 약정해 주셨습니다.
손한종님은 “젬마장학기금 출연은 저희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임을 확신합니다. 오로지 주님이 마련하신 길입니다. 어려운 청년들에게 생의 한순간 따뜻한 응원이 되면 좋겠고, 장학생 중 단 몇 명이라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되돌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일찍 떠난 저희 딸의 못다 한 시간을 그들이 대신 살아내는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라며 기부 소감을 밝혔습니다.
미사를 집전해주신 유경촌 주교님께서는 강론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에 있습니다. 그 영원한 생명을 예수님께서 몸소 십자가 죽음과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장학기금을 통해 젬마 자매가 생전에 이 세상에서 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계속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라며 가족들을 위로하셨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황경원 신부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보낸 두 분의 슬픔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들을 위해 장학기금을 기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젬마자매를 픔에 받아주시고 가족들을 위로해주시길 늘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본 회 장학사업 내 ‘젬마장학기금’을 조성하여 2024년부터 저소득 대학생과 시설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젬마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가족을 잃은 고통과 슬픔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눔을 실천하신 손한종(도미니꼬) 부부에게 주님의 크신 위로와 평화가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젬마장학기금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시설직원교육 #특별과정
#제1차운영지원교육 #회계교육
🤓 관리와 운영 책무성을 위하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기념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강론
성 베드로 대성당
2023년 4월 2일 주일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오 복음 27, 46). 이것이 오늘의 전례가 우리에게 화답송에서 반복하도록 했던 부르짖음이고(시편 22:2 참조),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셨던 부르짖음입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 수난의 핵심, 그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견디셨던 고통의 절정으로 우리를 데려가 줍니다.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예수님의 고통들이 많았고 우리가 수난기를 들을 때마다 그 고통들이 우리를 관통합니다. 몸의 고통들이 많았습니다. 손찌검과 구타, 채찍질과 가시관을 씌움, 그리고 결국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잔인함. 또한 영혼의 고통들이 있습니다. 유다의 배신, 베드로의 부인,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과 도시의 지도자들의 심판, 군사들의 조롱, 십자가 밑에서 하는 야유, 군중들의 거부, 모든 것의 실패, 제자들의 도망. 그런데 이 모든 슬픔들 가운데에서 예수님께서는 한가지 확실함 안에 머무르셨습니다. 바로 성부 하느님 아버지의 가까우심입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께서 부르짖으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예수님의 버려짐.
이것이 모든 고통 중에서 가장 찢어지는 아픔입니다. 영혼의 고통. 그분의 가장 비극적인 시간에 하느님에게서 버려짐을 경험하십니다. 그 전에 그분께서는 “하느님”이라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성부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 사실의 강력함을 전하기 위해서 복음 말씀도 아람어로 그 문장을 기록합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원어로 우리에게 전해진 십자가에서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실제 사건은 성부께 버려지시면서 하느님께 버림 받는 극단적인 낮아짐(실추, 굴욕)입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우리를 위한 사랑을 껴안으셨는지 이해하는 것조차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분께서 하느님 나라의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시고, 그분께서 당신 자신이 그 고통스러운 삶의 가장 자리, 삶의 난파, 확실성의 붕괴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부르짖으십니다. “어찌하여”. 다른 모든 “어찌하여”를 껴안으시는 “어찌하여, 하느님?”.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성경에서 “버리 다”라는 말은 강력합니다. 우리는 극단적인 고통의 순간에 그 말을 듣습니다. 즉, 실패한 사랑 또는 거절당하거나 배반당한 사랑. 거부되고 낙태된 아이들. 관계가 끊어지는 상황들 속에 있는 과부와 고아들의 삶. 사회의 배척과 불의함과 압제의 형태들 속에서 파괴된 결혼. 병든 이들의 외로움. 결국, 관계의 처절한 끊어짐 안에서. 거기에서 이 말이 말하여집니다. “버려짐”.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세상의 죄를 짊어 지시면서 이 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에서 외아드님이시고 성부의 사랑 받는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존재에서 완전히 외면 당하는 상황을 경험하셨습니다. 즉 버려짐, 하느님과 멀어짐[을 경험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다른 답이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이것은 단순히 어떤 공연이 아닙니다. 우리 모든 이들은 예수님의 버려짐을 들으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이 버려짐이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치르신 값입니다. 그분께서 철저하게[끝까지]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극도로 결합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절망의 포로로 놓아두지 않으시려고 우리 곁에 머무르시려고 버려짐을 겪으셨습니다.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그분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나 나 또는 다른 누구이든지 벽에 등을 대고 앞이 보이지 않는 골목에서 길을 잃고 버려짐의 깊은 심연 속에 가라앉아 대답 없는 수많은 “왜[어찌하여]”의 회오리속에 빨려 들어가는 자기 자신을 볼 때 한 희망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분 너를 위한, 또 나를 위한. 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거기에 계셨고 그리고 지금도 당신과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즉, 그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멀리 있음을 당신의 사랑 안에 담아 내시려고 버려짐의 멀어짐을 고통으로 받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실패들 속에서,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많이 실패해 왔습니다. 나의 고립감 안에서 내가 배반당했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을 배반했을 때, 내가 거부당했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을 거부했을 때, 내가 버려졌거나 다른 사람들을 버렸을 때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버려 지셨고 배당하셨고 거부되셨던 분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그분을 발견합니다. 내가 잘못했고 길을 잃었을 때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분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대답 없는 수많은 나의 왜(어찌하여) 안에 거기에 그분이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우리들의 “왜”의 뒤편에서 (이렇게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 곳으로부터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을 열어 내십니다. 사실 십자가 위에서 극단적인 버려짐을 겪으시면서 당신 자신을 절망으로 향하게 두지 않으시고 – 이것이 한계 그 끝입니다- 그러나 기도하시고 당신 자신을 의탁하십니다. 시편(22,2)에 있는 당신의 “어찌하여”를 울부짖으시고 성부 하느님 아버지의 손에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루카 복음 23,46 참조) 그분께서 아무리 멀리 있다고 느끼더라도 또는 오히려 당신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껴지는 것 말고는 아무도 느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버려짐 안에서 그분은 당신 자신을 의탁하십니다. 버려짐 안에서 그분께서는 그분을 혼자 버려 두었던 제자들을 계속해서 사랑하셨습니다. 그분의 버려짐 안에서 그분은 그분을 못박은 사람들을 용서하셨습니다(v. 34). 여기서 결국 우리의 고립이 친교가 되어가면서 위대한 사랑 안에 잠기는 우리의 수많은 악들의 심연을 우리가 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사랑은 이렇게 우리를 위한 모든 것이고, 끝까지 예수님의 사랑은 돌로 된 우리의 마음을 살로 된 마음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이시고 다정하신 사랑이시고 연민의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버려 지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움직이시어 버려진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찾고 당신을 사랑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 속에 단지 가난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 버려진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리들의 인간 조건의 맨 밑바닥까지 내려가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그분께서 계십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버려진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계십니다….오로지 버려진, 주랑 밑에서 죽은 독일어로 소위 “거리의” 사람을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계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가까움을 필요로 합니다. 많은 버려진 이들이. 나도 예수님께서 나를 어루만져 주시고 나에게 가까이 와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버려진 사람들 속에 외로운 사람들 속에 계신 그분을 찾으러 갑니다. 그분께서는 극심한 고통과 외로움을 겪는 그분과 가장 닮은 형제들과 자매들을 우리가 돌보기를 열망하십니다. 오늘날,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많은 “버려진 그리스도들”이 있습니다. 착취당하고 버려진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거리에서 살고 있고 우리는 다른 곳을 바라봅니다. 더 이상 얼굴이 아닌 그저 숫자들인 많은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단절된 갇힌 이들이 있습니다. 문제들이라고 실패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셀 수 없는 다른 버려진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에서 보이지 않고 숨겨지고 흰 장갑들 속에서 버려집니다.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 홀로 사는 노인들. 즉 그들은 어쩌면 당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요양원에 홀로 버려진 당신의 할아버지나 할머니일 수 있습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병자들, 무시당하는 장애인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의 고통에 찬 부르짖음을 들어줄 준비가 되지 있지 않은 내면의 커다란 공허함에 짓눌리는 젊은이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살 밖에는 다른 길을 찾지 못합니다. 우리 시대의 버림받은 이들입니다.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버려짐 안에서, 우리에게 우리의 눈과 마음을 버려진 이들 모두에게 열어 놓으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버려진” 주님의 제자들로서 어떤 남자 여자 또는 어떤 아이들도 쫓겨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없습니다. 아무도 그 자신 또는 그녀 자신 홀로 버려질 수 없습니다. 거부된 이들과 배척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이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들은 그분의 무모한 사랑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를 모든 형태의 외로움과 고립에서 구하신 그분의 버려짐을 기억하게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그분의 은총을 간구합시다. 버려짐 안에 있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은총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버려진 이들 안에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은총을 간구합시다. 그들 안에서 계속해서 부르짖으시는 주님을 바로 알아보는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무관심의 귀먹은 침묵 속에서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 듣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홀로 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외롭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이들을 돌봅시다. 그때 오로지 그때 우리는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비우”(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2,7)신 한 분과 한 마음 한 정신이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완전히 당신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번역- 정진영 프란치스카 2023. 4. 5. 수요일 10:21)
강론영어원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homilies/2023/documents/20230402-omelia-palme.html
강론 이탈리아어 원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homilies/2023/documents/20230402-omelia-palme.html
강론 미사 사진 동영상(이탈리아어) ->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events/event.dir.html/content/vaticanevents/it/2023/4/2/palme.html
1. 마리아 사랑넷 https://m.mariasarang.net/bbs/bbs.asp?index=bbs_sermon_pope (->신앙생활->교황님 미사 강론)
2. 팟빵 http://www.podbbang.com/ch/1771273(->교황님의 심쿵 미사 강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산하 시설직원 교육🙋♀️🙋
하느님께서 아낌없이 베푸시는 사랑과
이웃사랑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배워
진정한 카리타스인이 되고자 함께합니다.
#카리타스정체성과정
#제1차기본교육
[2022년 대림절저금통 모금 결과]
지난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3월 26일
까지 약 4개월간 서울대교구 내 본당을 대상
으로 대림절저금통 모금이 진행되었습니다.
총 149개 본당에서 참여해주셨고,
총 209,971,249원이 모금되었습니다.
대림절저금통을 모금된 금액은 지역사회
본당과 사회복지시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 땅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모아주신 참여본당
신부님과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리타스서울
#대림절저금통
#이웃사랑실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모두가인간답게사는세상
좋은 아침입니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눈은,
어디서 누구와 함께 그 마음의 등불을
반짝이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짜잔, 우리들의 시선이 머무는 이야기ㅡ
페친님을 영상으로 초대합니다🙋♀️🙋♂️
일단 한 번 보실까요~~ 🎶🎬
[홍보 영상]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소개합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 40)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사회 속의 교회’로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
[법인 안전관리체계구축 매뉴얼 설명회개최]
어떻게 하면 중대재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3.16(목)~ 3.20(월), 14:00~17:00
#중대재해처벌법 #모두의안전
2023년 2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아동학대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하여-
(Fr.김동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강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찬미예수님! 저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김동호 바오로 신부입니다. 감염병, 한파, 고물가 등의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2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사’를 함께 봉헌해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강론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아동학대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동관리보장원에서는 누구라도 다음의 사항들 중 한가지에 해당되는 아동을 목격할 경우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미심쩍은 멍이나 상처가 있을 때 /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불명확할 때 / “매를 맞아야 한다.”는 보호자의 언급과 체벌이 있을 때 / 언어적, 정서적 위협에 처한 때 / 감금, 억제 등 가학적 행위가 있을 때 / 기아, 영양실조 상태일 때 /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을 때 / 불결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을 때 / 성질환 등의 신체적 흔적이 있을 때 / 조숙한 성지식을 보일 때 / 잦은 결석이 있으나 그 사유가 불명확할 때 / 필수적인 예방접종이나 의료 처치가 없을 때 / 보호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일 때 / 공격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보일 때 / 그 외에도 학대로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2019년 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신고를 망설인 당신이 아동학대를 키웠는지 모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는 막을 수 있었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보건복지부 2021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아동학대로 밝혀진 사례가 2019년 30,905건, 2020년 42,251건, 2021년 53,932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21년에 학대로 사망한 아동 수는 40명에 달합니다. 실제 아동 10명 중 6명이 학대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지만, 이 중 알려지는 경우는 통계상 1,000명 중 5명뿐이라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또한, 많은 아동학대 사건이 아동과 가장 익숙한 공간(가정 84.9)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부모 82.1%)에 의해 발생하기에 주위에서 쉽게 고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 참조)
올해 초 언론에 나온 기사만 봐도, 한 군인 아빠가 10년간 자녀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 이달 초 인천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한 5학년 초등학생의 친부와 계모가 아동학대로 체포된 사건, 20대 부모가 5개월 영아를 상습적으로 모텔방에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등 참 많습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면 막을 수 있는데도 부모 소관이라는 이유로, 가정일이라는 이유로, 확인하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감춰진 아동학대 사례는 훨씬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학대의 일반적인 원인을 개인, 가족, 사회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첫째) 개인 차원의 이유는 정신장애, 학대 경험, 약물중독, 자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충동, 부모 역할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이고, 둘째) 가족 차원의 이유는 빈곤, 실업, 사회적 지지체계 부족,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가족폭력, 부모-자녀 간 애착 부족 등이며, 셋째) 사회 차원의 이유는 피해 아동에 대한 법적인 보호 부재 및 미비 등입니다.
이 중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목격되는 원인은 아동학대 가해자의 감정 조절 실패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화가 나면 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상대적 약자인 아동 자녀에게 표출하는 방식으로 아동학대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학대의 행위자가 부모인 경우는 최근 수년간의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80%를 웃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흔한 원인 하나는 빈곤, 실업 등으로 인한 가정의 생활고입니다. 즉 생활고와 양육 부담에 시달리는 부모들의 극단적 선택 중에 아동 자녀마저 학대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벗어나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역사회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강화, 지역사회 돌봄 시스템을 통한 아동 성장의 전문적 지원 확대, 아동학대 발생 시 신고의 일반화를 통한 구조적 제도의 완비에 힘쓰고, 아동학대의 근본적 원인 연구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각종 대안을 마련해 점진적으로 시행해나가야 합니다.
각 지역사회는 아동들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 및 아동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결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부부 의사소통 기술 증진 프로그램, 올바른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가족 치유 프로그램 등은 물론이고, 피해 아동의 심리치료 지원, 학대 행위자 상담 및 교육, 아동학대 예방 교육 및 홍보 캠페인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학대 의심 아동이나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아동복지 서비스를 더 키워야 할 것인데, 이러한 서비스는 아동학대 초기 개입과정에서 문제의 징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고 적절한 치료와 서비스 및 법정 활동과 지역사회 활동 등의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신약의 복음서들은 하나같이 아동을 특별히 사랑하고 축복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묘사합니다. 한 예로, 마태오복음 18장 5절에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새기며, 우리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그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을 함께 구축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아동의 유익과 행복한 삶을 위해 늘 기도해주는 양육 방법을 취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섬길 줄 아는 겸손과 사랑 실천의 본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어느 포스터의 문구처럼, 아동을 향한 우리 모두의 애정 어린 시선과 적극적인 돌봄이 있어야 비로소 아동이 행복한 세상이 보장됩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qhGMzaJnz2k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는 사순시기동안 교구 내 본당에 종이 및 봉투형 사순저금통을 배부하여 모금을 진행합니다.
사순절 저금통 모금액은 산하 사회복지시설과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을 위하여 전액 사용됩니다.
사순절 저금통 후원계좌: 우리은행 454-000754-13-104
후원 바로가기: https://url.kr/mlh98t
'줌쌀' 나눔 정신 담긴 사순저금통 매년 사순 시기,이웃 사랑을 위해 배부되는 사순저금통.시대 변화에 따라 봉헌 방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방송선교ARS후원 : 060-706-1004 (한 통화 5,000원)...
경동제약(주)과 (재)바보의나눔이 지원하는 ‘2023년 사회복지시설 기능보강 지원사업’ 증서 전달식이 2023년 2월 14일(화), 서울대교구청 502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전달식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이신 황경원 신부님과 (재)바보의나눔 우창원 신부님, 경동제약(주)의 류기성 대표님과 김경훈 대표님, 지원시설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2023년 사회복지시설 기능보강 지원사업’은 2022년에 경동제약 및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으로부터 지원받은 지정기탁금으로 2023년에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산하 직영 사회복지시설들의 기능보강사업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하였고 최종 16개 시설이 선정되었습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 황경원 신부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 두해도 아니고 10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하게 후원을 지속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이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경동제약(주)이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경동제약(주) 류기성 대표님은 “지원금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하며 “경동제약의 마음과 정성이 잘 전해져 우리 이웃들이 편안한 생활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지원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앞으로도 ‘선한이웃 경동제약’과 함께 이 땅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곁에서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사각지대 취약계층 지원사업]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주보 '사랑의 손길'(연중제5주일)에 게재된 사연입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004-429455
(예금주:사회복지법인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기부금영수증 신청: https://forms.gle/Mq32DfJDCHCCAmdw6
2022년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후원해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한해동안 후원해주신 후원금에 대한 기부금영수증 발급을 안내드립니다.
- https://han.gl/kEeIr
[2022년 직영·수탁 시설장연수_후기]
3년만에 산하 시설장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 한자리에서 뵈니 무척이나 반갑고 참 좋습니다.
우리는 가톨릭 교회 정신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함께 합니다.
"모두가 인간 답게 사는 세상"🚶♀️🚶🚶♂️
https://youtu.be/n2KveL96UCE
2022년 직영수탁시설장연수 [활동영상] 2022. 11. 22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직영·수탁시설장 연수가 있었어요. 현재,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영·수탁 사회복지시설은 총 95곳 이에요. 법인의 정신과 운영 이념이 산하 시설에서 전문적.....
[가톨릭에코연대프로그램]
🎄심화과정을 소개합니다
산하 시설직원교육 특별과정으로,
2022년 올해 마지막 교육과정입니다.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기부금 전달]
2022년 11월 1일,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임직원 세 분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찾아오셨습니다. 학교 축제 기간 동안 ‘소외아동을 위한 모금’을 하여 그 수익금 전액을 본회로 후원해주셨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으시는 세 분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항공특성화 전문교육기관인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의 행복한 나눔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학교로 성장하시어 본회와 더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해 주시길~^^
2022.11.13,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교항 담화 | 한글+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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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2022년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OR THE FIFTH WORLD DAY OF THE POOR
13 November 2022, Thirty-third Sunday in Ordinary Time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 For your sakes Christ became poor (cf. 2 Cor 8:9)
1.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궁핍한 형제자매들에게 연대를 보여 주는 그들의 노력을 격려합니다.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건강한 도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우리의 삶의 방식과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형태의 가난을 성찰하도록 도와줍니다.
몇 달 전, 세상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폭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실직으로 빈곤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경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의 틈새가 열리고 있었고, 이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우리가 떨치게 하지는 못하지만, 추가적인 금지나 제한 없이 다시 한번 서로가 직접 만나 대인 관계를 맺고 함께 어울려 지내도록 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이 세상에 던질 새로운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엄청난 파괴를 일으켜 왔던 국지전들에 더하여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상황은 더욱 복잡합니다. 민족자결권의 원칙을 침해하며 자기 뜻을 강요하려는 의도를 지닌 ‘초강대국’의 직접적인 개입 때문입니다. 비극적 시나리오들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몇몇 통치자들이 또다시 서로에게 제안한 부당한 요구들은 평화를 목청껏 외치는 인류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2. 무분별한 전쟁이 낳는 빈곤이 얼마나 극심합니까! 눈을 돌리는 곳마다, 폭력이 무방비 상태의 힘없는 이들을 어떻게 타격하는지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뿌리를 잃고 다른 정체성을 갖게 하는 수많은 사람의 강제 이주, 누구보다도 어린 소년 소녀의 강제 이주를 떠올립니다. 시편 저자의 말이 시의적절하다는 것이 또다시 입증되었습니다. 예루살렘 멸망과 히브리 젊은이들의 유배를 관조하면서 시편 저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우네. 거기 버드나무에 우리 비파를 걸었네. 우리를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노래를 부르라, 우리의 압제자들이 흥을 돋우라 하는구나. …… 우리 어찌 주님의 노래를 남의 나라 땅에서 부를 수 있으랴?”(시편 137[136],1-4)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와 노인이 이웃 나라의 난민들처럼 피난처를 찾아 다만 안전을 확보하고자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도록 내몰리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식량과 물과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애정에 주린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전쟁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한 상황들 안에서 이성은 그 빛을 잃어가고 그 영향을 받는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로, 결국 이미 너무나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 보태어질 뿐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 어떻게 합당하게 응답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이를 어떻게 안심시키고 평화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3. 이러한 극심한 충돌 속에서 우리는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거행합니다. 우리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2코린 8,9 참조) 하신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성찰하도록 요청받습니다.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동안 바오로는 그에게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고 촉구했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만났습니다. 예루살렘 공동체는 나라의 식량 기근으로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힘이 닿는 대로 헌금을 즉시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코린토의 그리스도인들은 이해심이 있었고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요청에 따라 그들은 매주 첫날 자신들이 아낄 수 있는 것을 봉헌하였고 그들 모두 후한 인심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주일마다 거룩한 성찬례 거행 때에 우리는 공동체가 가난한 이들의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봉헌금을 모으며 같은 일을 해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기쁨과 책임감으로 우리의 형제자매 가운데 아무도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고 언제나 해 왔던 일입니다. 2세기에 안토니오 비오 황제에게 글을 쓰고 그리스도인들의 주일 거행을 설명하였던 순교자 유스티노 성인에게서 이러한 형태가 확인됩니다. “주일에 우리는, 도시에 살든지 외딴 지역에 살든지, 모든 구성원과 공동 회합을 가집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사도들의 기록들이나 예언서를 낭독합니다. …… 성체가 분배되어 이를 참석한 모든 이가 받아 모시며 부제들은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게 성체를 가져다 줍니다. 부유한 이들은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고 그 금액은 스스로 정합니다. 헌금은 주례자가 관리합니다. 주례자는 이 헌금을 고아들과 과부들,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 곧 질병을 앓거나 감옥에 갇혔거나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하여 사용합니다. 한 마디로 가난한 모든 이를 돌보는 것입니다”(「첫째 호교론」[Apologia Prima], LXVII, 1-6).
4. 코린토 공동체에서는 처음에 폭발적 열성을 보여 주었지만, 그 노력이 더디어지기 시작하여 바오로 사도가 제안하였던 계획은 그 동력을 다소 잃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서간을 보내어 다시 헌금을 모아 “자발적 열의에 어울리게 여러분의 형편에 따라 그 일을 마무리 지으십시오.”(2코린 8,11)라고 간절한 말로 청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최근 몇 년간 중동과 중앙아프리카에서 그리고 현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발생한 수백만 명의 난민들을 환대하도록 모든 이가 그들의 문을 열게 하는 후한 인심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가정들은 다른 가정들에 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자기 집 문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들은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가 자신들의 권리인 존엄성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후한 인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갈등이 더욱더 지속될수록, 갈등이 빚는 결과는 더욱더 힘겨운 짐이 됩니다. 환대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구호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점점 더 힘들다고 느낍니다. 가정들과 공동체들은 위기 단계를 넘어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의 무게에 버거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기운을 잃지 않고 처음에 가졌던 그 열의를 새롭게 하여야 하는 때입니다. 우리는 변함없는 책임감으로 우리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5. 실제로 연대란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그 누구도 힘겹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얼마 안 되는 것을 가진 것 없는 이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친교 의식이 더욱더 커지고, 연대 의식이 더욱더 성숙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일부 국가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정들이 엄청나게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는 민간의 추진력에서 나온, 그리고 가정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과 더불어 경제 성장의 장려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안보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누리는 여러 혜택을 안전과 생존을 찾아 자신의 집과 고국을 강제로 떠날 수밖에 없는 이들과 이제 나눌 수 있습니다.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자유와 책임, 형제애와 연대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 갑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언제나 사랑과 신앙과 희망을 우리 삶과 행동의 바탕으로 삼도록 합시다.
6.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선 활동을 하라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2코린 8,8). 오히려 바오로는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그들의 열성으로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확인”(2코린 8,8)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바오로의 요청은 구체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시작되기는 하지만 그의 바람은 훨씬 더 심오합니다.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다시 헌금을 모아 사랑의 징표, 곧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 주신 사랑의 징표가 될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다시 말해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는 후한 인심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몸소 가난해지기로 선택하셨던 분인 하느님의 아드님의 모범 안에 있습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이러한 모범, 이렇게 ‘다 내어놓는 것’이 은총,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2코린 8,9)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합니다.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구체적이고 변함없는 우리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 전체의 가르침은 이러한 점에서 한결같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은 야고보 사도의 말에서도 울려 퍼집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거울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야고 1,22-25).
7. 가난한 이들과 관련한 경우에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참여하여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때로는 차츰 해이함이 생겨나, 가난한 이에 대한 무관심을 포함하여 일관되지 못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돈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자신의 재화와 부를 잘못 사용하게 되는 수렁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돈 자체의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돈은 개인적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돈에 부여하는 가치입니다. 돈은 우리 삶에서 절대적이고 주요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돈에 대한 애착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현실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애착은 우리 시야를 흐리게 하여 다른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부를 우상화하여 눈이 머는 일보다 그리스도인과 공동체에 벌어질 더 나쁜 일은 없습니다. 이는 결국 삶에 대한 덧없고 허무한 전망에 우리를 옭아매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종종 벌어지는 일처럼 ‘복지 정신’으로 가난한 이에게 다가가는 문제가 아니라, 그 누구도 필요한 것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누군가를 구하는 행동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우리가 빠져든 무기력함을 떨쳐내도록 도와주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진실하고 아낌없는 관심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 방식에 따라 관심을 더 쏟아야 하는 다른 일들이 많아서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할 수 없다고 어느 누구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학계나 업계에서, 심지어 교회 집단 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핑계입니다. ……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가난한 이들과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을 쏟는 데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복음의 기쁨」, 201항).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책이지만, 결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정책도 가난한 이들의 정책도 아니고, 더욱이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는 계획과도 거리가 먼”(「모든 형제들」, 169항) 사회 정책의 접근법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시급히 찾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었던 바오로 사도의 태도를 따라야 합니다.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하면서 여러분은 괴롭히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입니다”(2코린 8,13).
8. 과거에도 그러하였듯이 오늘날도 우리의 인간적인 사고방식과 충돌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부유하게 해 주는 가난의 형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상기시키며 그분께서 몸소 선포하셨던 메시지를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곧 진정한 부유함은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는 곳인 땅에 보물을 쌓아 두는’(마태 6,19 참조)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누구도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게 서로 짐을 나누어 지라고 이끄는 상호적 사랑에 있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우리가 체감한 취약함과 한계 그리고 현재 세계적 파동을 일으키는 전쟁의 비극은 결정적인 사실 한 가지를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그저 생존을 위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 줍니다. 또한, 모욕을 주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가난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가난, 곧 해방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예수님의 가난이 있음을 우리가 깨닫게 해 줍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가난은 비참, 곧 불의와 착취, 폭력과 불공정한 자원 분배의 소산입니다. 그 어떤 전망도 탈출구도 허락하지 않는 버리는 문화가 강제한 절망적이고 미래가 없는 가난입니다. 사람을 극심한 물질적 빈곤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흔히 간과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중요한 영적 차원도 좀먹는 비참입니다. 날마다 수지 타산을 맞추는 것이 유일한 법칙이 된다면, 인간 착취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데에 더 이상 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곧, 타인은 목적을 이루는 수단일 뿐입니다. 공정한 임금이나 공정한 근로 시간은 더 이상 없고, 대안을 가지지 못하고 생계를 겨우 이어가려고 이처럼 가혹한 불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살이가 생겨납니다.
반대로, 우리를 해방시키는 가난은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본질에만 집중하는 책임 있는 결정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많은 이들이 중요한 무엇인가가 자기 삶에서 빠져 있다고 느끼고 결국 목표 없이 이리저리 그것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가지는 불만감을 우리는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만족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고자 하는 바람에서, 그들은 자신을 작은 이들, 힘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로 이끌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지닌 수많은 걱정과 실체 없는 두려움을 없애 주고, 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 곧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보물인 거저 받는 참사랑에 이르게 해 줍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가 자선을 베푸는 대상이기 이전에, 우리를 불안과 피상성의 덫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저술들을 통하여 가난한 이들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행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교회 학자이자 교부인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가난이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 주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의심을 거두십시오. 그분께서 가난해지시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은 부유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곧, 가난은 풍성한 부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바오로가 뜻하는 ‘부유함’(2코린 8,9 참조)은 신심의 깨달음, 죄로부터의 정화, 정의, 거룩함, 그리고 이제와 영원히 우리에게 주어진 그 밖의 많은 좋은 것들입니다. 우리가 가진 이 모든 것은 가난 덕분입니다”(「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내는 둘째 서간에 대한 강해」[Homiliae in Epistolam ad Corinthios II], 17,1).
9.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주제로 선택한 바오로 사도의 말은 우리 신앙생활의 이 위대한 역설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의 가난이 우리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오로가 이러한 가르침을 제시할 수 있었고 교회가 이를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하고 증언해 온 것은, 하느님께서 몸소 당신 아들 예수님을 통하여 이 길을 따르기로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삶은 광채를 띠게 되었고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세상이 알아보지 못하고 줄 수도 없는 가치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지니신 보물은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이 특히 소외된 이들과 생필품마저 없는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사랑 때문에 그분께서는 영광을 벗으시고 인간 조건을 취하셨습니다. 사랑 때문에 그분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는 종이 되셨습니다(필리 2,6-8 참조). 사랑 때문에 그분께서는, 모든 이가 필요한 것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위한 양식을 찾을 수 있도록 “생명의 빵”(요한 6,35)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였듯이(요한 6,60 참조),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은 명확합니다.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존엄이 불의로부터 구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사랑으로 우리 삶을 함께 나누고 가장 작은 이들, 곧 생필품마저 없는 이들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자기 삶의 빵을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가난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평등을 이루는 길, 가난한 이들을 비참에서 벗어나게 하고 부유한 이들을 허영에서 벗어나게 하며 그들 모두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입니다.
10. 지난 5월 15일, 저는 샤를 드 푸코 수사를 시성하였습니다. 푸코 성인은 부유하게 태어났지만,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처럼 모든 이에게 가난한 형제가 되어 준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나자렛에서, 다음에는 사하라 사막에서 지냈던 은수자로서의 푸코 성인의 삶은 침묵과 기도와 나눔의 삶이었고, 그리스도인의 가난에 대한 모범적 증거였습니다. 다음과 같은 푸코 성인의 말을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이들, 작은 이들, 노동자들을 업신여기지 맙시다. 그들은 하느님 안의 우리 형제자매일 뿐만 아니라 외형적 삶에서 예수님을 가장 완벽하게 닮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나자렛의 노동자 예수님을 완벽하게 보여 줍니다. 그들은 뽑힌 이들 가운데 맏배들이며 구세주의 구유로 부름받은 첫 번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분과 어울리곤 하였던 친구들이었습니다. …… 그들을 공경합시다.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거룩한 양친의 모습을 공경합시다. …… 그분께서 몸소 취하셨던 (조건을) 우리도 받아들입시다. …… 끊임없이 모든 것에서 가난해져서, 가난한 이들의 형제자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됩시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이 됩시다. 또한 그분처럼 우리도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가까이합시다.”1) 푸코 수사에게 이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바로 자기 삶이라는 선물을 예수님과 함께 나누도록 이끄는 구체적인 생활방식이었습니다.
2022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우리에게 은총의 때가 되기를 빕니다. 이날 우리가 개인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양심 성찰을 하고,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이 우리의 충실한 친구가 되는지도 자문하여 볼 수 있기를 빕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2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Rome, Saint John Lateran, 13 June 2022
Memorial of Saint Anthony of Padua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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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를 드 푸코, 『하느님의 선하심. 복음 성인들에 관한 묵상 1』(La Bonté de Dieu. Méditations sur les saints Évangiles (1)), “루카 복음 2장에 관한 묵상 263”(Méditation n. 263 sur Lc 2,8-20), 누벨 시테, 몽루주, 1996, 214-216면.
[1] Meditation No. 263 on Lk 2 :8-20: C. DE FOUCAULD, La Bonté de Dieu. Méditations sur les saints Evangiles (1), Nouvelle Cité, Montrouge 1996, 214-216.
✤ 한글 원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영어 원문: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messages/poveri/documents/20220613-messaggio-vi-giornatamondiale-poveri-2022.html
✤ 출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와위원회: 사회교리 문헌 - 2022.11.13,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교항 담화 | 한글+영어 (catholicj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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